형제 둘 동시에 독감 – 장흥 격리 병동 이야기

BLOG TIPS6 months ago379 Views

문 너머로 서로를 바라보는 형제들의 짧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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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마다 “독감 환자 10년 만에 최대치”, “일주일 새 2배 급증” 같은 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집도 이 유행에 뒤처질 수 없었습니다. 둘째가 먼저 응급실에서 독감 확진을 받더니, 다음날 아침에는 큰놈까지 이비인후과에서 바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2025년 독감 환자 급증을 보도하는 뉴스 화면
올해 독감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뉴스

독감 확진과 동시에 시작된 격리 준비

겨울은 김 농사의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 아빠가 아프면 한 해 농사가 위험해집니다.
특히 김 양식은 겨울철 노출·복수면 관리가 핵심이라

예전에 정리했던 “김 양식 노출 관리 기록(내부 링크)” 내용이 그대로 떠올랐습니다.

게다가 집에는 갓 태어난 셋째도 있어, 확실한 격리가 필요했습니다.
결국 형제 둘을 원광대학교 장흥통합의료원 격리 병동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원광대학교 장흥통합의료원 외관 전경
306호 격리 병동 입원실 안내판

격리 병동에서 마주한 현실 — 고열, 링거, 그리고 간병 루틴

38도 열과 링거 치료

병실에 들어가 보니 두 아이 모두 체온이 38도 가까이 올라 있었고, 링거까지 맞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독감다운 독감이 제대로 온 셈이죠.

외부 링크 참고: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 페이지]

링거 바늘이 유지된 손등의 모습
38도 체온을 나타내는 전자 체온계

아빠의 하루 3교대 루틴 시작

아빠인 저는 병실에서 아이들 봐주다가 다시 양식장으로 달려가 일을 하고, 또다시 병실로 돌아오는 그야말로 하루 3교대 루틴입니다.

김 양식장의 새벽은 평화로운데… 마음은 병실에

아침마다 양식장으로 향하는 트럭 운전석에서 보는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계속 병원쪽으로 마음이 쓰였습니다.

김발 뒤집고, 파래 제거하고, 다시 병실로 복귀하는 하루의 흐름 속에서
몸은 바다에 있어도 마음은 병실 안 아이들에게 붙어 있었습니다.

트럭 운전석에서 본 김 양식장 풍경

격리 병동에서의 식사와 돌봄

점심에는 병원 도시락을 받아 아이들에게 먹이고, 체온 체크하고, 약 챙기고…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갑니다.

아이들 식사는 모두 폐기해야하므로 도시락에 담겨 배달되는데 시스템상 문제가 있는지 조식은 이상하게 또 일반 식판에 나옵니다 😀 

병원 도시락 식사
격리 병동에서 제공되는 점심 식사

병실 문 사이에서 이루어진 웃픈 가족 상봉

막내와 형들의 제한 면회

막내 크림이는 형들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 이상했는지 엄마 따라 병원에 왔습니다.
하지만 격리 병동은 면회가 불가능합니다.
결국 병실 문을 사이에 두고 형제들이 서로 손을 흔드는 웃픈 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병실 문 사이에 두고 이루어진 형제의 상봉
문 너머로 서로를 바라보는 형제들의 짧은 만남

유리문 하나가 만든 짠한 순간

크림이는 문 밖에서 손을 흔들고,
안에서는 링거 달린 형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고,
아내는 그 모습을 휴대폰으로 서로 보여주며 이어주고…

이 장면은 참 웃기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찡했습니다.

봄이도 형들을 응원하러 병원 앞으로 나옴

병원 앞에서 산책을 하던 우리 골든리트리버 봄이는 형들이 있는 건물 쪽을 계속 바라보고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마치 “형들 빨리 나아라” 하고 응원하는 목소리를 내는것 같았습니다.

병원 앞에서 유모차 탄 막내와 골든리트리버 봄이

마무리 — 정신없는 며칠, 그래도 가족이 함께라 버틸 수 있다

지난 며칠은 정말 정신없이 흘러갔지만,
그래도 가족이 함께 버티니 힘이 됩니다.

이 기록을 남겨두면
나중에 분명 웃으며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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